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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/성격

급한 마음 진정시키는 상황을 나타내는 시(1)

by poem777 2025. 2. 10.

* 마음의 물결

바람이 분다
거친 파도가 일렁이듯
내 마음도 출렁인다

 

초조함이 손끝에 맺혀
떨리는 숨결을 타고 흐를 때
나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

 

깊은 숲의 향기처럼
고요한 강물처럼
내 안의 바람을 가만히 달랜다

 

시간은 흐르고
마음도 흐른다
이 순간도 결국 지나가리라

 

* 눈물은 말한다

바쁘게 뛰던 마음이
멈춰 설 곳을 찾지 못할 때
눈가에 맺힌 한 방울이
조용히 말을 걸어온다

 

"괜찮아,
여기서 잠시 쉬어가도 돼."

 

뜨겁게 흐르던 숨결이
차분히 가라앉고
눈물은 고요히 흘러
내 조급함을 씻어준다

 

한 방울, 두 방울
떨어지는 동안
마음도 조금씩 가벼워진다

 

눈물이 전하는 위로 속에서
나는 안다
이 순간도 지나갈 것을

 

* 기다림의 온도

너를 향한 마음이
앞서 가려 할 때
나는 가만히 걸음을 늦춘다

 

꽃이 피어나기 전에
서두를 수 없듯
우리 사이에도
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걸

 

조급한 손길 대신
따뜻한 시선을 보내고
서둘러 닿으려 하기보다
천천히 마음을 적신다

 

기다림 끝에 피어날 사랑은
더 깊고, 더 따뜻할 테니까

 

* 할머니는 꼭 온다

문 앞에 앉아
작은 귀를 쫑긋 세운다
할머니 발소리가
들릴 듯, 안 들릴 듯

 

꼬리는 벌써 흔들리는데
문은 아직 열리지 않고
발은 달려 나가려 하는데
시간은 더디게만 흐른다

 

"언제 와…?"
조그만 몸이 들썩이지만
바람이 할머니의 향기를
살며시 안겨준다

 

그제야 나는 안다
할머니는 꼭 온다고
기다리는 이 순간도
할머니의 따스한 손길처럼
포근하다는 것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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