* 마음의 물결
바람이 분다
거친 파도가 일렁이듯
내 마음도 출렁인다
초조함이 손끝에 맺혀
떨리는 숨결을 타고 흐를 때
나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
깊은 숲의 향기처럼
고요한 강물처럼
내 안의 바람을 가만히 달랜다
시간은 흐르고
마음도 흐른다
이 순간도 결국 지나가리라
* 눈물은 말한다
바쁘게 뛰던 마음이
멈춰 설 곳을 찾지 못할 때
눈가에 맺힌 한 방울이
조용히 말을 걸어온다
"괜찮아,
여기서 잠시 쉬어가도 돼."
뜨겁게 흐르던 숨결이
차분히 가라앉고
눈물은 고요히 흘러
내 조급함을 씻어준다
한 방울, 두 방울
떨어지는 동안
마음도 조금씩 가벼워진다
눈물이 전하는 위로 속에서
나는 안다
이 순간도 지나갈 것을
* 기다림의 온도
너를 향한 마음이
앞서 가려 할 때
나는 가만히 걸음을 늦춘다
꽃이 피어나기 전에
서두를 수 없듯
우리 사이에도
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걸
조급한 손길 대신
따뜻한 시선을 보내고
서둘러 닿으려 하기보다
천천히 마음을 적신다
기다림 끝에 피어날 사랑은
더 깊고, 더 따뜻할 테니까
* 할머니는 꼭 온다
문 앞에 앉아
작은 귀를 쫑긋 세운다
할머니 발소리가
들릴 듯, 안 들릴 듯
꼬리는 벌써 흔들리는데
문은 아직 열리지 않고
발은 달려 나가려 하는데
시간은 더디게만 흐른다
"언제 와…?"
조그만 몸이 들썩이지만
바람이 할머니의 향기를
살며시 안겨준다
그제야 나는 안다
할머니는 꼭 온다고
기다리는 이 순간도
할머니의 따스한 손길처럼
포근하다는 것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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